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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림멘토_소리문화의전당

 

 

‘인생의 행복’ 위한 교육기부

[드림멘토]한국소리문화의전당 전성진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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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사람이 그러더군요. 초중고는 국영수로 살고 그 이후부터는 음미체로 살아야 한다고. 고등학교까지는 어찌 됐든 입시도 있고 기초 교과를 배울 필요가 있지만, 나머지 인생을 살아가는 데 있어서는 문화·예술이 행복에 큰 영향을 준다는 얘기에요.”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전성진 대표는 ‘나머지 인생의 행복’을 위해 어려서부터 문화·예술을 접하는 경험이 무척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신문에서 오려낸 기사 2개를 보여줬다. 하나는 각 지자체별 어린이·청소년의 삶의 질에 대한 만족도 조사 결과였고 또 하나는 전국 지역별 문화·예술 공연 관람률에 대한 것이었다. 한국소리문화의전당(이하 소리문화전당)이 위치한 전라북도는 만족도 조사에서도 관람률 통계에서도 전국 최하위권이었다.

 

“이 기사들을 보면서 무척 속상하고 안타까웠습니다. 조사 결과를 보면 대체로 재정 자립도가 높고 복지 예산이 많은 지자체일수록 청소년들의 삶에 대한 만족도가 높고 공연 관람 비율도 높아요. 그렇다고 우리가 지자체 예산을 늘릴 수는 없으니 우리가 할 수 있는 일, 우리가 가진 공간에서 할 수 있는 걸 찾아보자는 생각이었습니다. 양질의 작품을 무대에 올리고 관람비용을 낮추고 공연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바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었죠. 문화·예술 여건이 개선되면 삶의 질도 높아질 테니까요.”

 

소리문화전당은 공연·전시와 함께 ‘교육’을 세 가지 축의 하나로 삼고 다양한 교육기부 프로그램을 운영해왔다. 한국형 엘시스테마(베네수엘라의 저소득층 아동을 위한 오케스트라 교육 지원 프로그램)를 지향하는 ‘한소리오케스트라’를 비롯해 전북 13개 시·군 지역을 찾아가는 ‘유랑극장’, 초·중·고교 토요예술교육 ‘아트숲탐험대’, 차세대 아티스트를 발굴하는 ‘마리첼(My Little Challenge)’, 풍류 마스터와 함께 아리랑을 배우는 ‘아리랑 소리랑’ 등이다.

 

전 대표는 특히 문화·예술 경험의 지역 간 격차를 조금이나마 줄이는 데 힘을 기울이고 있다. 한소리오케스트라가 대표적이다. 6년 동안 운영해 온 이 프로그램을 통해 문화 소외계층을 포함한 학생 65명이 클래식 교육을 받았다. 찾아가는 예술무대인 유랑극장도 전주를 제외한 문화적 소외 지역의 학교나 복지시설을 방문해 수준 높은 공연을 선보이는 프로그램이다.

 

전 대표는 “모든 국민들이 자연스럽게 문화·예술을 향유할 수 있는 사회가 바람직하지만 우리나라는 소득격차와 문화격차가 크다”면서 “문화적으로 소외되는 계층이 없도록 장치를 마련하는 것이 국가와 사회 모두의 책임”이라고 말했다.

 

그런데 올해는 한소리오케스트라 운영이 지원금 부족으로 중단됐다. 당초 5년에 걸쳐 지원금을 점차 줄여나가는 방식의 인큐베이팅 사업으로 시작된 이 프로그램은 지원이 중단된 지난해 자체 예산을 활용해 어렵사리 운영됐지만 올해는 지속하기가 어려웠다. 대신 소리문화전당은 가족 단위를 대상으로 하는 비슷한 형태의 프로그램을 진행할 계획이다. 현재 소리문화전당은 각종 공모 사업에 지원하는 방법으로 교육기부 운영 재원을 대부분 충당하고 있다.

 

전 대표는 앞으로 교육 프로그램을 계속 확대해 나가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그는 자신의 유년 시절을 회상하면서 “나는 어렸을 때 음악 교육을 많이 못 받아서 그런지 확실히 그쪽으로는 감각이 둔하다. 예술 교육의 기회가 많았다면 취향이 달라질 수도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학생들이 공연장에 와서 지루해하는 것조차도 하나의 좋은 경험이 될 수 있다는 게 전 대표의 생각이다. 친구들과 공연장에 와본 기억만은 남을 것이기 때문이다. 또 예술 분야가 자신의 적성에 맞지 않는다는 것을 느낀다면 그것 또한 소득이라는 설명이다.

 

반면 우연히 접한 교육 프로그램으로 생각지 못한 소질을 발견하는 경우도 있다. 전 대표는 “단 한 명의 학생이라도 교육을 통해 문화·예술에 흥미를 느끼고 재능을 발견한다면 그것이 보람”이라고 밝혔다. 단체 관람을 온 학생들이 공연 초반에는 집중하지 못하고 떠들다가 어느 순간 자신도 모르게 공연에 몰입하게 되는 모습을 보일 때가 있는데, 그런 모습을 보면 흐뭇하다는 얘기도 덧붙였다. 그는 미래의 ‘유료 관객’ 개발이 아닌 ‘좋은 관객’을 개발하는 것으로 지향점이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예술을 정말 즐기고 실생활에서 스스로 찾아서 향유하는 관객이 늘어나야 한다는 것이다.

 

“한소리오케스트라를 계속 운영하기 위해 기업체나 지자체 등 수소문을 많이 했지만 연계가 잘 되지 않았어요. 기업들이 교육기부를 부담으로 느끼지 않는 사회적 분위기가 필요하겠죠. 강요에 의한 것이 아닌, 기업에서도 필요성을 느끼고 참여하는 교육기부가 돼야 합니다. 지금 조금씩 나아지고는 있다고 생각해요. 메세나(기업이 문화예술 활동에 자금이나 시설을 지원하는 것) 활동이 더욱 활발해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