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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박에 굴하지 않아요…진실 알리기는 계속됩니다"

[인터뷰]한국 홍보 전문가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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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군함도’의 개봉을 앞두고 주연배우 송중기씨 못지않게 주목받는 홍보 전문가가 있다. 위안부 및 독도 문제를 세계에 알리며 국가 브랜드를 높여온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 얘기다.
 
영화 군함도의 홍보영상을 뉴욕 타임스퀘어에 광고하면서 서 교수는 또 한 번 일본 우익단체의 협박 이메일에 시달리게 됐다. 등골이 오싹할 협박 내용이지만 서 교수 본인에겐 익숙한 일상이다. ‘2017 교육기부 기자단’이 지난 17일 서 교수의 연구실을 찾았다.
 
“20대 때 배낭여행을 하다 세계인의 눈에 비친 한국의 현실을 알게 됐어요. 세계 경제대국 11위라는 화려한 구호는 우물 안 개구리의 자기 위안이었죠. 한국을, 대한민국을 제대로 알려야겠다고 생각했어요."
 
독도와 위안부 문제를 알리는 것부터 한국의 의식주 문화를 대표하는 비빔밥과 한복에 이르기까지 서 교수의 국가 브랜딩 내역은 다양하다. 그 중 서 교수 개인적으로 가장 기억에 남는 광고는 12년 전 일본군의 위안부 만행을 알린 타임스퀘어 빌보드 광고판이다.
 
“세계 2차 세계대전을 일으킨 독일 빌리 브란트 총리가 폴란드의 유대인 위령탑 앞에서 무릎을 꿇고 사죄하는 사진을 이용해 광고를 했죠. 일본 총영사관에서 광고 방해 행위까지 했지만 3개월간 무사히 진행했어요.”
 
최근 군함도 개봉을 앞두고 진행한 가로 66미터, 세로 18미터 크기의 뉴욕 타임스퀘어 광고도 위안부 광고 못지않게 파장이 크다.
 
“일본 우익단체가 저는 물론이고 제 아내와 심지어 학교총장님께도 협박 메일을 보내요. 그간 방해 공작이 워낙 많았기 때문에 크게 신경 안 씁니다.”
 
협박 메일에도 꿈쩍 않는 서 교수가 정작 힘들었던 점은 홍보 예산문제였다.
 
“초기에는 국가 브랜드나 홍보에 대한 관심이 적다보니 좋은 아이디어를 실행에 옮길 자금을 구하기가 어려웠어요. 기업을 200곳 이상 방문해 후원 요청을 하기도 했고요. 다행히 지금은 필요성에 공감하고 먼저 후원하겠다는 기업들이 많아요.”
 
서 교수는 배우 송혜교씨와 함께 해외 유명 갤러리에  한국어  안내 서비스를 제공하는 캠페인도 진행하고 있다. 이 많은 아이디어들은 대체 어디서 샘솟는 것일까.
 
“세계를 직접 발로 찾아다니면서 아이디어를 얻는 편이에요. 뉴욕타임스나 월스트리트저널에 지면 광고를 하러갔다가 주변의 타임스퀘어 전광판을 발견하기도 했죠. 직접 발로 뛰면서, 현장에서 아이디어를 많이 얻습니다.”
 
'의미있는 일을 많이, 재밌게 만들자.' 서 교수의 좌우명이다.
 
“우리 역사나 문화 외에도 일상생활문화 중에서 소외된 것을 찾아 알리려고 해요. 빠르면 연내 타임스퀘어에 대한민국 전용 광고판도 만들고 싶고요.”
 
최근 우리 역사나 문화에 대한 청소년 단체가 많이 생겼다. 서 교수는 ‘진정성’을 주문했다.
 
“특정단체에서의 활동을 자신의 스펙으로 활용하려는 친구들도 있어요. 순수하게 진정성을 갖고 해주셨으면 해요. 청소년은 기성세대가 못하는 것을 학생답게 할 수 있는 부분들이 있거든요. 기성세대가 하는 것을 미리 체험하기보다는 학생답게 학생이 할 수 있는 것을 고민하세요. 수학여행을 독도로 가보는 게 그 시작이 될 수도 있죠.”

(어린이청소년 교육기부 기자단 나예서, 우선우, 우재원, 윤지호, 윤태인, 최대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