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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기부의 상호성과 사회적 의미

[교육기부 칼럼] 카이스트 경영대학 장대철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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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불평등이 심화되고 있다는 이야기들이 도처에서 들려오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불평등 현상 중에서 가장 중요하게 논의되고 있는 것이 바로 교육 불평등, 교육 기회의 박탈, 그리고 교육으로 인한 사회적 계급화이다. 또한 교육기부 활동이 이러한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는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방법임에는 의심할 여지가 없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교육기부 활동은 아직 시작 단계라고 생각된다. 따라서 본 고에서는 교육기부의 의미를 재해석하고 향후 교육기부 관련 활동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서 고찰해 보고자 한다.

 

교육기부의 당위성은 사회 구조의 고착화를 막아야 사회가 생존할 수 있다는 전제를 기본으로 하고 있다. 불평등적 교육 환경은 사회 구조를 고착화시키고 이는 사회를 죽음에 이르게 할 것이기 때문이다. 움직이지 않는 것은 죽은 것이라는 경험적 사실은 교육기부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점을 되새기게 한다.

 

하지만 이러한 당위성뿐만 아니라 교육기부의 긴급성이 요구되는 시대가 도래 하였다는 점이 더욱 중요하다. 첫째, 지식 및 기술의 수명 사이클이 짧아지고 있기 때문에 지적 자본을 빠르게 확보해야 하며, 자주 교체해야 하는 과제에 당면하게 된 것이다. 이러한 환경에서 교육기부는 개인적 차원에서 지식 및 기술의 축적을 쉽게 하고 사회적 차원에서 정보의 흐름을 원활하게 하는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둘째, 우리나라 인구가 감소하고 있기 때문에 한 명 한 명이 사회적으로 더욱 소중해졌다. 교육을 통해서 개인들의 사회적 활용성을 높이지 못한다면 인적 자원의 효율성이 낮아지고 이것은 결국 국가적 어려움으로 연결될 것이기 때문에 전반적인 교육 환경과 시스템의 향상은 중요하다. 또한 수명이 증가하여 인생 이모작 또는 삼모작 시대에 접어들게 되었기 때문에 하나 이상의 직업을 가져야 하는 상황에서 평생 교육이 더욱 중요하게 되었다. 하지만 이러한 교육적 필요를 충분히 만족시키기에는 정부의 자원이 부족하기 때문에, 교육기부의 보완적 역할은 향후 더욱 증대할 것이 분명하다.

 

이러한 환경의 변화 속에서 교육기부는 어떤 방향을 추구해야 할까? 지식 및 기술 변화의 수명 사이클이 빠르고, 분업화가 심화되고 있기 때문에, 전문가를 만들기 위한 교육기부 활동도 중요하지만 전문가간의 상호 교육기부 또는 지식공유를 위한 기부 활동도 중요하다. 또한 교육기부가 위에서 아래로 흐르는 전달과정이 아니라 상호 호혜적 도움이 일어나는 교환 과정의 하나여야 할 것이다. 예를 들면, 은퇴한 과학자가 중학생에게 교육기부를 한다는 것은 과학 지식을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과정이 아니라 중학생들은 과학 지식을 얻고 은퇴한 과학자는 새로운 세대를 이해하는 교환과정이어야 하는 것이다. 교육기부를 많이 가진 사람이 적게 가진 사람에게 무엇인가를 주는 과정으로 이해하는 것에서 상호 도움이 되는 교환 과정으로 한 발 더 나아가야 할 것이다.

 

또한 일반적으로 8020의 법칙이라고 부르는 파레토 법칙과 같이 교육기부도 일부 사람들에 의해서 대부분의 활동이 수행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이러한 자연스러운(?)’ 교육기부 활동만으로는 사회적 필요를 충족시키는데 한계가 있기 때문에 교육기부자를 확대시키기 위한 시스템과 메커니즘 및 제도를 만들어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20%의 교육기부자를 발굴하는 것은 단지 1차적 단계이고 이를 활용하여 나머지 80%를 어떻게 움직일 수 있는가에 대해서 고민해야 할 것이다.

 

따라서 교육기부 활동을 개인적 차원이 아니라 사회적 차원으로 확장시킬 수 있어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사회의 다양한 분야와의 협업 관계를 구축해야 할 것이다. 또한 기부활동이 단기적인 것에서 벗어나 장기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다양한 방법을 고안해야 하며, 더욱 중요한 것은 이러한 기부활동이 사회적 경력으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고도화되어야 하는 것이다. 미국의 티치 포 아메리카(Teach For America, TFA)의 사례처럼, 티치 포 아메리카에 우수한 인재가 몰리고 이러한 인재들이 티치 포 아메리카의 경력을 자랑스러워하며, 기업들도 티치 포 아메리카 경력을 인정하고 우대할 때 교육기부 영역이 확장되고 고도화될 것이다.

 

교육기부가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고, 참여하는 상호 모두에게 도움이 되며, 사회적으로 충분히 인정받게 될 때 교육기부의 의미는 극대화될 것이고, 이를 통해서 개인, 사회, 국가가 모두 행복해 질 것으로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