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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기부가 중학생 아이들의 방학을 바꿨어요”

[인터뷰] 성남 성일중 김정열 교장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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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층에 있는 교장실 창문으로 한 여학생이 인사를 건넨다. “교장 선생님, 뭐하세요?” 이런 인사에 익숙한 지 경기도 성남의 성일중학교 김정열 교장 선생님은 학생의 안부를 물으며 대화를 이어갔다. 운동장에서 울리는 함성과 재잘거리는 학생들의 웃음소리에 학교는 살아있는 듯 꿈틀댔다.

 

교육기부가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능력 있는 기업과 사람만이 하는 것이 기부가 아닙니다. 급식실 식탁을 닦아 주고, 시험감독도 봐주고 수업도 해주시는 학부모의 모습을 보면서 학생들은 자연스럽게 스스로 생활지도를 하게 됩니다. 나눔과 돕는 태도는 아이들에게 좋은 모델이 되지요. 이런 서로 간의 공명이 우리의 문화가 될 때 세상은 변한다고 생각합니다.”

 

성일중학교는 전국의 대학생들의 교육기부를 활용한 창의적 체험활동 쏙쏙(SOC SOC, Story of Camp Story of Creativity)캠프를 매년 여름, 겨울방학 기간 동안 진행하고 있다.

 

방학 기간에 대부분의 중학생들은 집에서 게임이나 TV를 보면서 빈둥거리고 싶어 합니다. 이런 친구들을 캠프로 불러내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요인이 필요한데 저희 학교 학생들은 요리를 좋아합니다. 간호학과 전공자들에게 요리를 부탁하면서 걱정이 많았는데 정말 재미있는 요리시간을 가졌습니다. 하루에 한 번은 꼭 요리를 만들었습니다. 이기는 팀은 큰 냄비와 라면사리를, 지는 팀은 작은 냄비와 짜장을 가져가는 게임을 하면서 떡볶이를 만들었습니다. 대학생다운 발상으로 발랄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빨리 시작된 여름방학 때문에 준비 일정에 차질이 있었지만 대학생 교육기부단과 자주 소통을 해서 여러 가지 프로그램을 준비할 수 있었다고 성일중학교 김미정 교육복지사가 말했다. 아침식사에서부터 미니게임, 빙수만들기, 고민나누기, 옷그림 그리기에서부터 대학생들의 전공을 살린 양치 및 손닦이 교육까지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을 진행했다.

 

대학생 교육기부의 가장 좋은 점은 대학생이 가르치는 것입니다. 학교에서 맨날 보는 선생님보다는 언니, 누가 같은 대학생들과 게임도 하고 대화도 하는 게 좋은 겁니다. 어설프고 어색하지만 편안함이 있거든요. 이것이 가장 큰 매력인 것 같습니다.”

 

인사관리로 경영학 박사학위를 받은 김 교장 선생님은 쏙쏙캠프와 같은 교육기부가 4차 산업혁명이나 인공지능 시대에 살아갈 수 있는 초석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3일 동안 캠프를 진행하는 걸 봤는데 웃음이 떠나질 않더군요. 제 딸아이들도 간호사라 기억에 많이 남습니다. 저는 예체능과 같이 로봇이 할 수 없는 일들을 가르치고 싶습니다. 학교가 교육이라는 무게에 눌리기 보다는 아이들에게 미래에 필요한 역량을 서비스하는 장소로 변해야 합니다. 하지만 그 서비스를 통해서 변하는 것은 학생만이 아닙니다. 교육기부를 한 대학생들도 성장을 할 것이고 우리 교사들과 교장인 저도 성장을 합니다. 그렇게 서로 연결되고, 관계 속에서 미래를 만드는 과정을 통해서 성장을 하는 겁니다. 무엇을 배우는지 보다는 관계를 통한 성장이 미래에 더 필요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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