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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은 미래 인재를 싣고 달리는 튼튼한 바퀴”

[드림멘토] 공항철도 김한영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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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들의 교육을 말이 끄는 마차에 비유하고 싶습니다. 국가는 목적지까지 가는 길을 평탄하고 곧게 닦아주고, 선생님은 유능한 마부로서 말들을 잘 이끌어주고, 기업은 튼튼한 바퀴가 되어 더 빨리 목적지에 도달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 국가의 교육정책이 장기적 관점에서 수립되고 시험성적과 스펙, 단순한 암기나 계산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사고하고 융합할 수 있는 인재가 대우받는 사회로 변화해야 합니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살아갈 우리 아이들에게 그 시대를 준비할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은 우리 부모 세대의 몫입니다.”

 

공항철도 김한영 사장(60)은 기업이 교육기부에 적극 나서야 하는 이유에 대해 이처럼 강조했다. 공항철도는 교육기부라는 개념이 생기기 훨씬 전인 2007년에 이미 아이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마련해 운영했다. 역사가 11년이나 되다 보니 노하우가 상당하고 프로그램도 체계적이다. 실제로 공항철도는 2015년, 2016년 2년 연속 ‘교육기부대상’을 수상했다. 뿐만 아니라 서울시교육청과 인천시교육청으로부터 ‘학생배움터 인증’도 받았다. 매년 신청자가 늘어나고 있는 공항철도 교육기부 프로그램의 매력이 무엇인지 CEO로부터 직접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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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철도가 교육기부와 인연을 맺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공항철도는 서울도심과 공항을 연결하기 위해 건설된 철도로서 2007년 3월 23일 1단계로 김포공항에서 인천공항까지 개통했습니다. 개통 초기에는 운행구간이 짧고 브랜드 인지도가 약해 수송수요가 예상보다 저조했습니다. 그래서 공항철도를 홍보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다가 ‘무엇보다 경험이상 좋은 홍보는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미래 잠재고객인 어린이들이 ‘기차’를 좋아한다는 것에 착안하여 2007년 체험학습프로그램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2007년 5월부터 직원들이 순번을 정하고 2인 1조로 1일 체험학습 선생님이 되어 철도안전교육, 운전실체험, 열차타기, 인천공항견학 등을 직접 진행했습니다. 당시 대부분 20명 내외의 어린이집 아이들과, 유치원생이 다수였지요. 꼬마친구들이 대부분이다 보니 울면 안아서 달래주고 코 흘리면 닦아주고 화장실 데리고 다니면서 운영했던 프로그램이 어느덧 11년이라는 시간이 흘러 10개로 늘어났고, 누적 수혜인원 5만4000명에 이르는 철도운영기관의 대표 교육기부 프로그램이 되었습니다.

 

-공항철도는 주로 어떤 교육기부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지요?

=공항철도가 철도운영회사인 만큼 시설과 일(業)을 이용해서 학생들이 철도를 경험할 수 있는 학습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철도는 ‘열차로 승객을 운송하는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겠으나, 고객에게 안전하고 쾌적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누구나 알고 있는 기관사나 역무원의 역할 외에도 관제, 전기, 신호, 통신, 차량, 선로, 토목, 건축 등 밖으로 드러나지 않는 분야의 기술과 노력들이 하나의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돌아가야 합니다. 특히 공항철도는 공항을 연계하는 특화된 철도인 만큼 기존 철도와 달리 공항의 기능을 일부 수행하고 있습니다. 그 대표적인 것이 체크인 서비스와 출국심사를 하는 서울역 도심공항터미널이지요. 이러한 도심공항터미널의 시설과 서비스도 공항철도가 제공하고 있는 체험학습의 중요한 콘텐츠입니다.

 

프로그램을 이용하시는 분들이 가장 만족하시는 것은 한 가지 프로그램 안에서 철도의 운행원리, 안전교육, 항공기 탑승프로세스를 모두 체험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또한, 연령과 체험목적에 따라 선택할 수 있도록 자기부상열차, 경인아래뱃길, 인천 학생과학관, 마약탐지견센터, 밸런스파크 등의 학습자원을 활용하여 다양한 복합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초기에 우리 직원들이 열정만으로 진행했던 때와 달리 이제 6명의 체험학습 전문 선생님이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하루 3회 6~7시간을 동행하면서 진행할 만큼 규모도 있고 짜임새 있는 프로그램으로 발전했습니다.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조직에 생긴 긍정적인, 혹은 부정적인 변화가 있는지요?

=공항철도는 다른 철도운영기관에 비해 500명(협력사 포함 1200명)의 작은 규모의 조직이나 체험학습을 포함한 사회공헌활동을 중점 실천과제로 추진할 만큼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조직문화를 가졌습니다. 물론, 일부 직원들은 바쁜 업무 때문에 이런 활동에 대하여 다소 불만을 가질 수 있겠지만 자신의 휴일을 반납해가며 활동에 참여하는 직원들이 더 많습니다. 그렇게 함께한 시간들이 축척되어 직원간의 유대관계가 돈독해지고 나보다 어려운 이웃을 만나면 내가 가진 것에 대한 감사와 겸손의 미덕도 배웁니다. 체험학습이 교육기부활동이긴 하지만 공항철도로서는 미래 잠재고객인 어린 학생들에 대한 장기 투자이기도 합니다.

 

-기관을 벗어나 인근의 학교, 지자체, 주민 등 사회 구성원으로서 어떤 소통과 협력을 하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공항철도 개통과 역 주변개발로 본사가 위치한 인천 서구는 인구 유입속도와 출산율이 타 지역보다 월등히 높아 2015년에 50만명을 넘었습니다. 물론 공항철도를 이용하는 이용객도 많아졌고 중요한 교통수단으로서 주민들의 사랑을 많이 받았습니다. 그 사랑을 사회에 다시 환원하고자 교육기부(체험학습 프로그램) 외에도 지역사회와의 유대 강화와 사회공헌 활동도 열심히 해왔습니다. 매년 경로잔치, 바자회 등을 후원하고 직원들의 급여로 만든 종자돈인 ‘러브펀드’를 사용하여 취약계층 주택임차보증금 지원, 독거어르신 난방지원, 연탄나눔, 복지시설 봉사활동, 의료비 지원 등을 지속적으로 시행하고 있습니다. 특히 다문화가정, 북한이탈청소년, 아동센터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한 ‘해피트레인’을 운영하여 보건복지부로부터 ‘사회공헌활동 우수사례 10대 기업’에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직원들의 손이 필요한 활동들이 많아서 직원 1인이 1년에 최소 2회 이상은 봉사활동에 참여하고 있고, 저도 며칠 후에는 우리 직원들과 같이 5년째 후원하고 있는 독거 어르신들께 연탄을 나눠 드리러 가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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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교통부에서 교통 및 물류 행정을 책임지면서 다양한 경험을 하셨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특히 기억에 남는 일화가 있다면 소개 부탁드립니다.

=제가 2003년에 철도정책과장을 하다가 참여정부의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 행정관으로 파견되었을 때, ‘반드시 하겠다고 마음속으로 다짐한 일’이 한 가지 있었습니다. 당시 우리나라 철도는 철도청이라는 공무원 조직이 철도시설을 건설·관리하고 운영도 했습니다. 특히 공무원이 철도승차권을 팔고 철도를 직접 운영하는 나라는 OECD 국가 중에서 대한민국 외에는 한 나라도 없었습니다. 철도시설은 도로, 공항, 항만과 같이 국가가 직접 건설·관리할 대상이지만, 철도운영은 항공회사나 선박회사와 같이 순수민간이나 공기업이 담당하는 것이 바람직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국가미래와 국민편의를 위해서 철도청을 철도의 건설·관리를 책임지는 철도공단과 철도를 운영하는 철도공사(코레일)로 분리하는 철도개혁을 추진하고자 했습니다. 이 정책은 김대중 정부 때부터 추진했으나 결국 하지 못하고 남아있던 개혁과제였습니다. 마침 2003년 1월 22일 ‘참여복지와 삶의 질 향상’을 주제로 한 인수위원회와 관계부처 합동토론회에서 제가 철도개혁을 강력하게 건의하여 당시 노무현 대통령 당선인의 결심을 얻어냄으로써 철도개혁이 이루어지게 되었습니다. 그 때 발언자는 대부분 인수위원이나 장관들이었기 때문에 부처에서 나온 과장급 행정관이 토론에 참여했다는 것 자체가 신선한 충격을 주었고 나중에 당선인이 칭찬도 많이 하셨다는 얘기를 듣고 뿌듯했던 기억이 납니다.

 

-세계적으로 교통물류 분야의 트렌드가 어떠한지 궁금합니다. 아울러 우리 청소년들의 진로 결정에 도움이 될 만한 정보를 소개해 주신다면요?

=교통과 물류는 인체의 혈맥과도 같습니다. 혈액순환이 잘 되면 사람이 건강하듯이 교통물류가 원활하게 흐르면 국가경제든 세계경제든 건강하고 경쟁력이 높아집니다. 앞으로의 교통물류는 교통수단에 대한 소유와 이용 측면에서 보면, 소유보다는 이용에 초점을 두어 카세어링 등 공유경제의 형태로 발전하고, 전기차와 자율주행차가 보편화 되면서 자동차와 철도 등 교통수단 간 상대적 특성과 장단점이 희석되어 새로운 형태의 경쟁이 전개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철도가 대량대중 교통수단으로서 안전성, 친환경성, 에너지효율성 측면에서 장점이 있고 지속가능성도 높긴 하지만, 그 장점은 다소 약화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기본적으로 인구고밀도 국가로서 철도의 수요밀도가 높고 바다와 대륙을 하나로 연결하는 교통물류의 지정학적 강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여전히 철도의 미래는 밝다고 생각합니다. 아마도 우리 학생들도 요즘 제4차 산업혁명의 기술로 거론되고 있는 자율주행차와 1000km/h의 진공튜브형 초고속철도의 개발, 교통부문의 공유경제로의 전환 등 미래 트렌드를 이해하면, 앞으로의 진로 결정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귀 기관의 향후 비전과 활동 계획이 궁금합니다.

=공항철도의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열차속도를 현재 110km/h에서 150km/h이상 향상시키고 점점 악화되고 있는 혼잡도를 완화해야 합니다. 또한 현재 운영하고 있는 자기부상철도처럼 철도운영 노하우를 집약한 신사업 분야에 적극적으로 도전하여 자립경영이 가능한 경쟁력 있는 조직으로 거듭나는 것이 우리 공항철도의 목표입니다. 세계 1등 공항철도를 만들기 위해서 안으로는 우리 직원들이 보다 행복한 직장인이 될 수 있도록 CEO로서 소통과 화합을 위해 노력하여 고객중심의 감동경영을 이어가는 기업으로 성장하도록 돕고 밖으로는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것이 제 역할입니다. 물론 대한민국을 이끌어갈 우리 아이들에 대한 지원도 잊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나라 교육의 발전을 위해 어떤 노력들이 뒤따라야 할까요? 그 과정에서 공공기관의 역할은 무엇일까요?

=어느 곳이든 어느 순간이든 배움은 가능합니다. 제가 몸담고 있는 철도의 현장도 아이들에게는 신선한 경험이고 자극일 수 있다는 생각을 할 때면 어깨가 무거워집니다. 기업과 공공기관, 대학은 교육에 활용할 수 있는 수준 높고 다양한 인적·물적 자원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 아이들이 꿈과 끼, 창의와 열정, 인성을 두루 갖춘 미래의 주역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교육기부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지원하는 것이 기업과 공공기관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교육 인프라가 상대적으로 열악한 지역과 소외 계층의 아이들에게 교육의 기회가 균등하게 돌아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우리나라 아이들이 미래 창의적인 인재가 되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들이 필요할까요?

=저는 철도와 오랜 세월을 함께한 사람입니다. 교육에 관한 식견이 부족해 조심스럽지만 4차 산업혁명의 시대에도 그 중심은 ‘사람’이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교육도 아이들의 행복이 전제되어야 합니다. 행복한 상태에서 창의성이 발휘될 것이고 진정한 창의는 열정과 호기심, 그리고 몰입에서 출발하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부모님들과 아이들은 어떤 노력을 기울여야 할까요?

=현장 순회를 하다보면 가끔 체험학습 학생들을 만나곤 합니다. 역시 아이들은 재미있어야 집중을 하더군요. 우리 체험학습 선생님들이 학생들 분위기를 보다가 조금 지루해한다 싶으면 퀴즈와 게임을 통해서 집중도를 높이려고 애를 씁니다. 올 10월부터 서울도심공항터미널~인천공항~개항장·차이나타운을 연계하여 일본 강점기의 역사를 통해 국가 주권의 소중함을 알려주는 ‘나라사랑탐방 체험학습’이라는 새로운 코스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선생님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체험학습 코스에 대한 아이들의 취향이 확연하게 갈린다고 합니다. 박물관에 들어가면 5분도 안돼서 대다수의 학생들이 재미없다며 밖으로 나와서는 주변의 오락거리, 먹거리, 눈요깃거리에 빠져 뿔뿔이 흩어진 학생들 찾으러 다니기 바쁘다며 이런 반응을 보이는 학생들에게 인내를 기대하기란 어렵다고 토로합니다.

 

아마도 지금 우리 학생들은 TV나 스마트폰을 통해 전달되는 자극적인 재미에 익숙해져 있어 진지하고 엄숙한 상황을 불편하게 느끼는 것 같습니다. 이런 맥락에서 본다면 학생들이 외부 자극에 의한 순간적 즐거움 보다는 다소 지루하고 재미없을지는 모르지만 많이 생각하게 하고 재미없는 것도 인내할 줄 아는 시간을 경험하게 해주시는 것이 부모님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4차 산업혁명시대를 더 치열하게 살아가야할 우리 아이들이 자신의 삶을 보다 주도적으로 끌어가기 위해서는 어느 때보다도 강한 ‘내면의 힘’이 필요하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