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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시절 금융교육 중요…공공기관이 앞장섭니다"

[드림멘토] 신용회복위원회 김윤영 위원장(서민금융진흥원 원장 겸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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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청소년들은 미국, 영국 등 주요 선진국에 비해 금융 관련 지식을 습득할 수 있는 시간이 매우 부족합니다. 초중고 12년 통틀어 10시간이 안 된다는 분석이 있을 정도예요. 금융교육이 부족하다 보니 젊었을 때부터 신용관리에 실패하는 사례가 많습니다. 이런 문제는 개인의 문제이기보다 사회 전체의 문제로 봐야 합니다. 공동체적인 관점을 갖고 함께 문제를 풀어 나가야죠. 그런 의미에서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저희 위원회도 계속 다양한 노력을 기울일 생각입니다.”

 

신용회복위원회 김윤영 위원장은 교육기부에 적극적으로 나서게 된 이유에 대해 이처럼 설명했다. 신용회복위원회는 학교 현장에서의 금융교육 부족 문제를 지원하기 위해 온라인 교육콘텐츠 개발, 찾아가는 신용교육, 교육기부 박람회 행사 참여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상대적으로 열악한 지역에 거주하거나 교육의 혜택을 받기 어려운 소외계층에 대한 지원을 위해 각별히 신경을 쓰고 있다.

 

한국수출입은행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한 김 위원장은 한국자산관리공사 등을 거쳐 2014년부터 신용회복위원회를 이끌고 있다. 2016년부터는 신설된 서민금융진흥원의 원장을 겸임하고 있기도 하다. 서민금융전도사인 김 위원장으로부터 교육기부에 대한 생각, 서민금융의 역할 등에 대해 의견을 들어봤다.

 

 

- 신용회복위원회가 교육기부와 인연을 맺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 신용회복위원회는 과중한 채무와 신용문제로 고통받는 분들의 경제적 재기를 지원하기 위해 설립된 특수법인입니다. 종합상담, 채무조정, 금융지원 업무 외에도 어린이와 청소년, 금융취약계층에 이르기까지 설립 이후 신용교육을 적극적으로 실시해 왔지요. 합리적인 소비생활의 정착과 신용관리의 중요성을 전파하는 것이 우리의 사명이니까요. 저희는 교육기부라는 개념이 생기기 훨씬 전인 지난 2003년부터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해 왔어요. 초중고생 대상 출강 횟수가 3100여 회에 이릅니다. 누적 수강인원은 약 89만 명이고요. 그런 노력의 결실로 저희가 교육기부 우수기관 인증을 받은 게 아닌가 싶습니다.

 

- 신용회복위원회는 주로 어떤 교육기부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지요?

= 신용회복위원회는 초중고교생, 대학생, 취약계층 등을 대상으로 직접 방문하거나 온라인을 통해 신용교육을 하고 있습니다. 특히 방문 교육은 강의식으로만 진행하지 않고 학생들이 직접 체득할 수 있도록 체험형, 토론형 위주로 프로그램을 구성하고 있어요. 초등생 교육의 경우 최근 돌봄교실이 운영되면서 저학년 학생에 대한 교육 수요가 늘어나고 있어요. 이러한 수요에 발맞춰 지난해에는 초등학생이 보다 흥미를 가지고 프로그램에 임할 수 있도록 놀이와 체험을 첨가한 체험북을 제작하기도 했어요.

 

중학생은 가장 자유롭게 사고할 수 있는 시기로서 자유학기제 도입에 걸맞게 진로를 고민해 볼 수 있도록 하는 동시에 소비, 저축, 신용에 대해 자유로운 토론방식 수업으로 본인 생각을 정리하고 펼칠 수 있게 진행합니다. 고등학생의 경우 신용사회에 곧 진출하기 때문에 교육 효과가 가장 크다고 볼 수 있는데, 갓 성인이 된 이들이 경제적 위기에 빠지는 결정적 사유 중 하나가 바로 무분별한 카드 사용과 금융사기 피해입니다. 이들에게 올바른 카드 사용과 금융사기 피해사례 및 예방법을 알려주어 앞으로 좌절을 겪지 않도록 하는 것이 교육의 목적입니다.

 

- 활동을 하시면서 언제 큰 보람을 느끼시는지요?

= 서민금융지원이 필요한 실수요자들은 우리가 알고 있는 것보다 훨씬 취약한 상황에 놓여있기도 하고 이러한 지원제도가 있다는 것조차도 알지 못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저희 신용 교육은 초중고생, 대학생뿐만 아니라 구직자, 지역 자활센터 입소자 등 금융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교육을 통해 지원제도를 알게 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실제로 신용교육을 통해서 신용회복지원제도를 알게 되었다며 감사함을 표시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러한 경우에 큰 보람을 느끼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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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근의 지자체, 주민 등 사회 구성원으로서 어떤 소통과 협력을 하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 신용회복위원회는 우리나라 전 지역에 걸쳐 지자체 소재지 42개소에 서민금융통합지원센터 개설하였고, 54개소에 출장상담소를 운영하고 있는데 찾아오시는데 불편함이 없도록 상담장소를 꾸준히 늘리고 있습니다. 특히 전국 서민금융통합센터에서는 신용회복위원회의 기존업무 이외에도 미소금융, 햇살론 등 서민금융 지원제도와 고용, 복지제도를 원스톱으로 상담하고 지원 신청할 수 있도록 하고 있으니 많은 이용 바랍니다.

 

- 서민금융 지원 전도사로서 청소년들이 꼭 알아야 할 정보나 자세 등에 대해서 말씀 부탁드립니다.

= 신용은 우리가 모든 경제생활을 할 때 기초가 되는 것임을 청소년들이 꼭 기억했으면 좋겠습니다. 신용은 친구 간의 우정과 비슷한 면이 많습니다. 우정을 쌓아가는 데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고, 한번 깨진 우정은 회복하는데 그보다 훨씬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기도 하지요. 서민금융지원 전도사로서 신용교육이나 앞서 말씀드린 여러 가지 제도를 통해서 신용이 조금 손상되었을 때 이걸 회복해주는 도우미 역할을 하고 있는데요.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본인이 신용의 중요성을 알고 노력하는 것이 필요하지 않나, 그런 생각이 듭니다.

 

- 현재 취업난 등 일자리 문제가 심각합니다. 이와 관련해 청소년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요?

= 요즘 흔히들 5포세대, N포세대, 심지어 청년실신 이런 이야기가 계속 나오고 있지 않습니까? 대학생이나 청년층들의 어려운 현실을 반영한 신조어인데요. 일자리 문제에 더해 최근에는 특히 학자금이나 취업난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젊은이들이 고금리 대출을 이용하다 전락하는 사례도 많습니다. 앞으로 우리나라의 경제 활동의 주역이 될 대학생이나 20대 젊은이들이 사회 첫발을 내딛기도 전에 이러한 신용문제로 발목을 잡힌다는 게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이는 사회 경험이 많지 않은 대학생, 청년층이 금융시장의 금리 체계나 상품구조를 잘 이해하지 못한 채 경제 활동을 시작하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한번 대출을 받게 되면 상환하기까지 수년이 소요된다는 점과 대출이 반드시 필요한지, 그리고 조건이나 상환계획을 꼼꼼히 따져봐서 신중하게 결정해야 합니다. 무엇보다도 채무에 대한 자기 책임인식, 신용관리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을 확고히 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 최근 감명 깊게 읽은 책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 저희 위원회에서 제작한 ‘다시 찾은 희망’이라는 제목의 수기집입니다. 이 수기집에는 신용회복위원회를 통해 도움을 받은 분들의 삶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습니다. 특히, 신용회복위원회 지원 제도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전하며 ‘가족의 울타리를 지킬 수 있게 되었어요’, ‘땅만보고 걷던 제가 하늘을 올려다볼 수 있게 되었어요’라고 표현한 애틋한 사연들이 기억에 남습니다. 이러한 고난과 역경을 이겨낸 신용회복 성공 사례는 매우 감동적이며, 좌절과 실의에 빠진 분들에게 새로운 희망과 용기를 심어줄 수 있습니다. 저희가 수기집을 매년 제작하는데 서민금융 이용 사례를 전파할 뿐만 아니라 서민금융 이용자의 교육 교재로도 활용할 수 있어 여러 모로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 우리나라 교육을 이끌고 있는 분들에게 하고 싶으신 말씀이 있다면요?

= 우리나라 청소년들의 금융이해력(Financial Quotient, FQ)이 미국이나 일본에 비해 낮은 편이라는 연구결과가 있습니다. 또한 최근 수년간 금융기관 대출의 증가와 함께 채무불이행자가 꾸준히 증가해 채무자구제제도 이용자 수가 늘어나고 있어 어릴 때부터 금융교육, 신용교육이 절실하게 필요합니다. 산악용어 중 링반데룽(Ringwanderung)이라는 용어가 있습니다. 짙은 안개나 폭풍우 속을 걸을 때 본인은 올바른 방향으로 걷는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방향 감각을 잃고 같은 자리를 맴돌게 되는 현상을 말합니다. 청소년, 취약계층에 대한 교육의 역할은 먼저 손을 내밀어 그들이 방향 감각을 잃지 않고 올바로 나아갈 수 있도록 방향을 제시해주는 것이라고 봅니다. 따라서 금융·신용교육의 활성화를 위해 정부 주도하에, 공공기관이나 금융기관, 기업 등 민간의 협력을 이끌어 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미국과 영국처럼 금융교과목이 정규교과 과정에 의무화시키는 방안의 검토가 필요하겠고, 교과개편 이전까지는 각급 학교에서 선생님들이 재량학습시간을 금융교육시간으로 활용함이 어떨까 제안해 봅니다.

 

- 향후 활동 계획이 궁금합니다.

= 개인 채무자의 재무상태와 재무구조, 상환부담 등을 진단해 신용문제의 원인과 해결책을 제시하는 최적의 맞춤형 종합상담을 실시하는 것을 궁극적인 목표로 하고 있어요. 이를 위해 이용자의 접근성을 높이고자 서민금융통합지원센터를 꾸준히 추가 설치하려 합니다. 서민의 눈높이에 맞춘 찾아가는 상담서비스 추진을 위해서 전국 지자체와 협의해 시군청 민원실에도 상담 창구를 설치하려고 합니다. 물론 주된 업무인 채무조정 제도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제도 개선 노력도 꾸준히 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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