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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선생님들의 열정이 아이들을 움직여요"

[교육기부로 달라졌어요] 서울 동일초등학교 남숙정 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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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하신 선생님들께서 재능기부로 한자나 환경 관련 수업을 해주고 계세요. 초등학생 눈높이에 맞추기 위해 정말 애를 많이 쓰시죠. 그럼에도 저학년 아이들이라 집중을 잘 못해요. 언제 끝나는지 큰 소리로 묻기도 하고, 하기 싫다고 책상 밑으로 숨는 아이들도 있습니다. 선생님들께 죄송해서 눈치를 주지만 소용이 없어요. 하지만 대학생 선생님들의 수업은 다릅니다. 언제 오시는지 먼저 묻고 수업진행이 미숙해도 아이들이 집중을 합니다. 반응도 대단히 좋습니다.”

 

서울 동일초등학교 남숙정 선생님이 들려주는 ‘대학생 돌봄교실 봉사단’에 대한 이야기다. 대한민국대학생교육기부단(대교단) 학생들은 지난해 전국 각지의 초등학교 돌봄교실을 찾아가 직접 기획한 다양한 창의인성 수업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남 선생님이 속한 동일초등학교에도 대교단이 찾아왔고, 아이들은 소중한 추억을 선물 받았다. 남 선생님이 뿌듯한 미소와 함께 들려주는 대학생들의 미담은 추운 날씨를 잊기에 충분했다.

 

“저희 학교는 쏙쏙캠프와 대학생 돌봄교실에 모두 참여했습니다. 대학생들이 수업을 준비해서 오는데 너무 예뻤어요. 준비를 너무 열심히 해서 제가 한 마디 거드는 게 참견이 될 것 같아 지켜보기만 했을 정도예요. 땀을 뻘뻘 흘리면서 아이들에게 곤욕도 당했지만 젊은 패기와 솔직함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모습이 너무 멋있었습니다. ‘시간 여유가 충분했다면 훨씬 더 좋은 수업이 됐을 텐데’ 하는 아쉬움도 남았고요.”

 

중학생과 고등학생의 학부모이기도 한 남 선생님은 교육기부의 진정한 수혜자는 아이들이 아니라 대학생이라고 말을 이었다. 그런 취지에서 올해로 12년째 돌봄교실 보육교사로 활동을 하고 있는 남 선생님의 첫째 아들도 다문화가정을 위한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저희 아들도 처음 봉사를 시작했을 때 떼쓰는 아이들 때문에 그만두고 싶어 했어요. 하지만 봉사를 하면서 진심을 받아들이는 아이들이 늘어나 오히려 저희 아들이 아이들을 더 보고 싶어 했습니다. 마찬가지로 교육기부에서도 아이들이 수혜자인 것 같지만 실제로는 대학생들이 더 많이 받아갑니다. 자기와 다른 세대를 만나면서 느끼고 성장할 수 있거든요. 대학생들에게는 좋은 기회입니다. 고등학생 아들도 초등학생들을 보면서 많이 다르다고 합니다. 같은 것만 경험하면 성장할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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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봄교실은 정규 학교수업과 다르게 수업 중 이동이 자유롭다. 들쑥날쑥한 학생들의 이동이나 출결 때문에 대학생 교사들도 정신없어 한다. 하지만 좋아하는 대학생 선생님을 만나면서 학생들 사이에 눈에 띄는 변화가 생겼다.

 

“산만하고 수업자체가 싫은 남자아이가 있었어요. 재미없으면 책상 밑으로 들어갑니다. 만드는 것도 귀찮아하고 힘들어 했죠. 그런데 대학생 선생님 수업에는 적극적으로 참여합니다. 질문도 하고 의견도 발표합니다. 여학생 한 명도 변했어요. 예쁜 거 좋아하고 조금만 귀찮게 하면 째려보고 말도 안합니다. 이 친구도 대학생 선생님들 만나면서 많이 변했어요. 칭찬을 많이 들으면서 편해지고 너그러워졌습니다.”

 

하지만 초등학교 저학년의 사랑(?)을 상대하기 위해서는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다. 특히 놀이나 게임을 하는 수업을 하다보면 선생님이 먼저 포기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하지만 대학생 선생님들은 살신성인(?)의 자세로 아이들을 대하고 있다.

 

“줄넘기 시간이었습니다. 긴 줄넘기 끝을 선생님 두 분이 돌리고 아이들이 뛰어 넘는 수업이었어요. 처음부터 아이들이 너무 재미있어 해서 수업 끝날 때까지 대학생 선생님은 줄넘기를 돌렸습니다. 속도도 아이에 따라 맞춰주고 지루하지 않게 놀아주셨어요. 이렇게 놀아주면 아이들이 집에 가서 엄마나 아빠에게 이야기합니다. 아이들의 반응이 너무 좋으니 학부모들의 반응도 좋습니다.”

 

실수도 많고 매끄럽지 않은 수업이지만 왜 아이들은 대학생 선생님을 따르는지 그 이유를 남선생님께 물었다.

 

“대학생 언니가 머리 염색을 하고 수업에 들어왔어요. 다들 안 예쁘다고 염색하지 말라고 반응을 보였습니다. 아마 학교 선생님이면 이렇게 못했을 겁니다. 희망직업 1위가 교사잖아요. 안정성의 이유도 있지만 가장 많이 만나는 직업이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대학생 선생님들은 아이들이 교실에서 만나는 롤 모델 입니다. 가장 빛나는 젊음이 있는 모델이지요. 존재만으로 충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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