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기부 웹진 에듀드림
독자참여
독자참여

본문

[교육기부가 바꾼다] “아이들이 꿈꿀 수 있는 미래를 열어주고 싶었어요” - 진현숙 키자니아 대표

그의 말은 거침이 없었다. 교육과 관련한 특별한 이력은 없었지만 철학만은 확고했다.

"소외지역의 어린이들이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직업은 한정돼 있어요. 그 아이들이 미래에 꿈꿀 수 있는 직업도 한정될 수밖에 없죠. 그런 아이들에게 키자니아를 경험하게 하고 싶었어요. 키자니아에는 90여개의 직업이 있고, 세상에는 더 많은 직업이 있는데 이 곳에서 아이들이 '다른 미래를 꿈꿔볼 수 있구나'라는 생각을 해보길 바랐어요."

교육기부를 시작하게 된 계기에 대해 진현숙 키자니아 대표(55)는 이 같이 답했다.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알기 위해서는 체험보다 더 좋은 교육이 없다는 것.

키자니아는 2014년 12월 서울시교육청과 '서울 학생의 체험활동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두 차례에 걸쳐 키자니아 무료체험 기회를 제공했다. 또 공교육의 가치를 높이고, 더 많은 학생들에게 체험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학교로 찾아가는 키자니아 Go!' 행사도 진행한 바 있다.

진현숙 키자니아 대표

진 대표는 "보통 기부라 하면 돈으로만 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아이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선사한다는 것은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큰 가치"라며 "어린이들에게 꿈꿀 수 있는 미래를 열어주고 싶다"고 전했다.

교육기부를 통해 인성교육 분야에서도 기여하는 바가 컸다. '인성은 어렸을 때부터 몸에 배는 습관처럼 기르는 것'이라는 생각에 2013년부터 '키자니아 프라이즈'를 개최, 매년 전국 초등학생들의 나눔과 봉사 정신을 격려하고 있다.

또한 2015년 바른인성 캠페인 'I first'를 기획해 어린이들에게 세상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기본'이 되는 일들을 가르치고 있다. 이 캠페인은 △좋은 직업, 내가 먼저 고맙습니다 △깨끗한 마음, 내가 먼저 실천합니다 △내가 먼저 정리해요 △내가 먼저 깨끗이 손 씻어요 등으로 구성되며, 긍정적인 사회 변화를 이끌고 있다.

기업 차원에서 교육기부 활동을 활발히 전개하고 있는 만큼 교육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생각을 물었다.

"다른 곳에는 안가고 증권회사에만 가서 계속 투자를 하던 친구가 있었어요. 나중에는 투자 성공률이 45%가 나오더라고요. 그래서 아이 어머니께 용돈으로 주식투자를 한 번 시켜보는 게 어떻겠냐고 권했어요. 이 곳에 오는 아이들이 겉으로 보면 그냥 노는 것 같지만, 자신의 흥미를 직접 찾아가는 거예요."

진 대표는 아이들을 규격화하려는 시도를 가장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웰메이드(well-­made) 된 아이들은 스스로 창조하지 못한다는 것. 부모의 역할은 아이가 잘하는 것을 스스로 찾을 수 있도록 약간의 가이드를 해주는 것이라고 전했다.

진현숙 키자니아 대표

그런 점에서 내년부터 전면 시행되는 자유학기제에 대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인프라가 있어야 해요. 진로체험을 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한데, 턱없이 부족한 것 같아요. 하지만 기업에게만 맡길 수도 없는 문제에요."

자유학기제의 성공적인 정착을 위해 인프라의 중요성을 강조한 그는 유치원, 초등학생만 방문할 수 있는 기존의 시스템에서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콘텐츠 개발을 통해 매주 특정 요일에 중학생 아이들을 적극적으로 유치하겠다는 것이다.

인터뷰를 마치며 진 대표는 교육기부에 대해서 하고 싶은 말이 있다고 했다.

"교육기부가 무엇인지 항상 고민했어요. 제가 생각하는 교육기부란 어른들이 아이들에게 해줄 수 있는 모든 것이라고 생각해요. 굳이 기부라는 거창한 이름을 붙이지 않아도, 어른들이 자신이 갖고 있는, 아이들보다 더 잘 알고 있는 것들을 이야기해 주는 것이죠. 기부를 통해 사회를 바꾼다는 생각은 너무 거창하지만 마음만 먹으면 오늘 당장 실천할 수 있지 않겠어요?"

진현숙 키자니아 대표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