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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가 있는 교육기부] 독립운동, 남녀 모두 함께였다 - 국립여성사전시관 광복70주년 특별기획전

최근 초등학생 6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조사에서 ‘여성 독립운동가는 누가 있을까?’라는 질문에 약 65%가 ‘모른다’라고 답했다고 한다. 이 설문 결과가 비단 초등학생들에게만 해당되는 것일까. 남녀노소를 떠나 여성 독립운동가로 ‘유관순 열사’ 외에 다른 인물을 떠올릴 수 있는 한국인이 얼마나 될까.

국립여성사전시관이 전시회 형식을 빌어 여성독립운동가를 재조명하는 교육기부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특별 기획전 ‘독립을 향한 여성 영웅들의 행진’이 그것. 여성독립운동가 인물 자료들, 생애 기록들, 사진과 같은 일반적인 전시회 자료 외에도 여성독립영웅들을 주제로 공모한 영상물도(UCC) 관람할 수 있는 것이 그 특징. 이 교육프로그램에 참여해 전시를 관람하는 동안 학생들은 빼앗긴 주권을 찾기 위한 독립운동에 남성뿐만 아니라 여성도 함께였다는 것을 자연스레 깨닫게 된다.

이번 전시는 총 3부로 구성돼 있다. 1부는 ‘구국의 횃불, 대한여자독립여자선언서, 2부는 ‘대한, 대한아! 내 너를 위해 영웅을 길렀도다’, 3부는 ‘독립전쟁을 선포하다’다. 특히 1부에 전시되는 ‘대한독립여자선언서’는 3.1 운동 발발 전인 1919년 2월 간도(만주 길림)에서 여성 독립운동가 8인에 의해 작성된 것으로, 대한 여성의 독립의지를 세계에 알린 최초의 문서로 평가된다. ‘대한의 신성 민국 독립을 향해 행진할 것을 촉구하는 내용’을 담고 있으며, 다른 선언서들이 국한문 혼용체로 쓰여 진 것과 달리 1335자 모두 순 한글로 작성돼 있다.

대한독립여자선언서(1919)

대한독립여자선언서(1919)

2부는 독립운동가의 어머니, 아내 혹은 딸로서 남성의 뒤에서 헌신하고 든든한 버팀목이 되었던 여성들이 주인공이다. 사형선고를 받고 옥중에 있는 아들에게 ‘대의를 위해 죽는 것이 어미에 대한 효도이다. 딴 맘 먹지 말고 죽으라’는 마지막 편지를 전한 안중근 의사의 어머니 조 마리아(미상-1927), 아들을 따라 중국 상해로 가 쓰레기통을 뒤져 식사를 해결해 가면서도 생활비를 아껴 독립운동 자금을 제공한 김구 선생의 어머니 곽낙원(1859-1939) 등이 그 대표적 인물들.

안중근의사의 어미니 조 마리아

안중근의사의 어미니 조 마리아

3부 전시는 무장 항일 독립 전쟁에 직접 참전한 ‘용감한’ 여성들이 주제다. 특히 최근 영화 ‘암살’ 속 독립군 저격수 ‘안옥윤’의 실제 모델로 주목 받고 있는 남자현(1872-1933) 관련 자료가 눈길을 끈다. 그녀는 경북 영양 출신으로 제5대 조선총독이었던 사이토 마코토 암살을 기도했으며, 1933년 일본 장교 부토 노부요시를 살해하려다 체포돼 하얼빈에서 사망한다. 이 외에도 조선 의용대 부녀복무단장을 맡아 항일전쟁에 참전 중 전투에서 입은 부상으로 사망한 박차정(1910-1944), 대한의 잔다르크로 불리며 광복군에 입대하여 전투에 나가 싸웠던 지복영(1920-2007) 등이 인물 모형으로 전시된다.

(좌)조선의용대 부녀복무단장 박차정 (우)조선의용대 창립 1주년 기념 사진(1939)

(좌)조선의용대 부녀복무단장 박차정 (우)조선의용대 창립 1주년 기념 사진(1939)

프로그램을 기획한 김유경 학예사는 “이번 전시가 단지 여성 독립운동가를 찾아내 그들의 업적을 칭송하기 위해 마련된 것은 아니다”며, “우리민족이 광복을 위해 성별을 떠나 모두 함께 했다는 것을 확인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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