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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기부가 바꾼다] “문화유산을 교과서나 박물관으로만 배운다고요?”- 서도식 한국문화재재단 이사장

문화유산을 보기 위해 박물관을 찾거나 교과서를 들여다 봐야만 하는 것은 아니다. 문화재는 도처에 있다. 서울 '종각역'의 주인공인 '보신각'은 광해군 때 임진왜란으로 소실된 종각을 다시 짓고 종을 주조한 것이다. 몇 차례의 수난 끝에 현재의 보신각이라는 이름을 얻었고, 현재는 매년 12월 31일 '제야의 종' 타종행사의 '주역'으로 활약하고 있다.

서도식 한국문화재재단 이사장(59)은 "역사와 문화는 단순하고 획일적인 교육에서 배울 수 있는 것이 아니다"며 현장 교육에 대한 중요성을 역설했다. 그리고 현장은 우리 주변 곳곳에 숨어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문화재재단은 문화유산의 보존, 보급과 활용을 위해 1980년 설립된 문화재청 산하 공공기관이다. 전통문화가 국가 경쟁력의 근간이 되고 시대를 이끌어가는 힘을 갖고 있다는 믿음을 바탕으로 현대인의 삶에 생생하게 녹아 들도록 다양한 문화유산 활용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공연, 전통의례 재현, 가무 등 무형문화유산을 포함해 문화유산 활용 및 고궁 관광자원화사업, 전통문화예술 보급 확산을 위한 교육사업, 문화유산 발굴조사 및 연구, 문화유산 국제교류 및 유네스코 무형유산 보호 자문 등 역할이 다양하다.

서도식 한국문화재재단 이사장

"단순히 전통문화를 전하는 것만으로 그쳐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한국문화재재단은 다양한 채널을 통해 전통문화를 창조적으로 재해석해 이를 폭넓게 보급하는데 역점을 두고 있습니다. 전통가치의 융합은 물론, 현대와의 공감대도 형성해 문화융성의 기반을 확고히 해야 하죠."

청소년들의 문화유산 교육을 위해 재단은 다양한 교육기부 활동을 벌이고 있다. 체험의 중요성을 강조한 서 이사장의 지론을 바탕으로 대부분의 프로그램은 몸으로 느낄 수 있는 현장 체험교육이다.

2013년 시작한 무형문화유산 교육프로그램 '대목장이 들려주는 숭례문 이야기'는 우리나라 국보 1호 숭례문에 대해 올바르게 인식하자는 의미에서 출발했다. 재단은 교육장에 앉아 사진이나 강사의 강연을 들으며 지루하게 듣는 교육방식에서 탈피했다. 아이들은 '대목장(大木匠) 선생님'과 함께 숭례문 복구에 직접 사용된 기와 및 나무, 도구를 관찰하며 숭례문 모형을 직접 만들어 본다. 직접 느끼고 배워가는 살아가는 교육의 장으로 진행하는 것.

교과과정 교육도 놓치지 않았다. 교과서 속 문화유산을 직접 배워보는 프로그램 '알쏭달송 숭례문 이야기', '남사당놀이', '우리의 예와 악-종묘제례' 등 짜임새 있는 교육프로그램으로 유·초등학생의 문화유산에 대한 관심도를 높였다.

특히, 올해는 문화재청과 함께 문화소외 계층을 위한 문화예술 교육사업도 추진했다.

지역아동센터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국악교육을 실시하는 '국악길라잡이' 사업과 다문화가정, 이주 배경 청소년 대상 문화유산 보급 사업을 통해 평소 문화예술을 접하기 힘든 문화소외계층에 체험의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다.

재단은 아이들에게 쉽게 다가가고 함께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국악길라잡이'에서 어린이 국악뮤지컬을 통해 아이들과 함께 전통 춤과 악기를 배울 수 있는 '혹부리 장구' 공연, '빨강모자와 친구들', 전통판소리 다섯마당 중 친근하고 쉬운 소리에 소리꾼들이 알고 있는 이야기를 곁들여 쉽게 설명해주는 '판소리, FUN STORY'를 예술교육공연으로 추진해 내년에도 운영할 예정이다.

서도식 한국문화재재단 이사장

또한, 서 이사장은 "단지 문양과 형태가 다르다는 점으로 현대와 전통의 차별성을 논한다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전했다. 전통 기술과 현대 예술미의 조합으로 새로운 예술 가치를 창조해낼 수 있다고 믿기 때문. 그는 서울대 공예전공 교수를 역임하며 금속공예 전문가로서도 인정받고 있다.

"전통공예에는 다양한 기술, 기법들이 내재돼 있죠. 전통기법에 의해 표현돼 온 다양한 미의 세계들을 현대공예가들이 활용해 작품에 표출할 때 더욱 진화된 모습의 전통 공예품이 탄생할 수 있는 겁니다."

한국문화재재단은 기존 '한국문화재보호재단' 명칭에서 보호라는 말을 지난해 제외했다. 문화재를 보호하고 보존하는 것뿐만 아니라, 충분히 활용하자는 재단의 의지가 담겼다. 이 의지는 아이들에 대한 교육기부 활동에도 십분 담겨, 재단이 보유하고 있는 자산을 충분히 활용해 한국문화재 교육을 펼치고 있다.

서 이사장은 "무형문화유산의 경우 특히 보존하고 보호하는 일 못지 않게 콘텐츠화 해서 다양한 목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문화유산채널를 활용해 다양한 문화유산교육 영상콘텐츠를 교육기부에 활용할 수 있도록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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