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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호사님이 가장 힘들었던 순간과 기뻤던 일은 무엇인가요."

"가장 기억에 남는 환자에 대해 이야기해 주세요."


먼 필리핀에서 환자들을 돌보고 돌아온 젊은 간호사에게 꿈나무들의 질문이 줄을 이었다.

 
지난 11 19, 특별한 시간이 마련됐다. 필리핀 요셉의원에서 1년간 필리핀 환자들을 치료한 김민지 간호사(32)와 한국과학창의재단 어린이·중학생 교육기부 기자단의 만남이 성사된 것.

 

[교육기부 수호천사] 김민지 필리핀 요셉의원 창립멤버
 

필리핀 요셉의원은 최영식 신부가 지난 2013년 마닐라 인근 말라본에 세운 민간의료원이다. 특히 이 곳은 빈민들이 거주하는 지역으로 의료 혜택을 보지 못하는 환자들이 많다. 이들을 위해 2013 3월부터 김민지 간호사는 최 신부와 단 둘이 병원을 꾸리며 무료 진료에 나섰다. 김 간호사는 본 업무인 간호뿐 아니라 행정과 대외 업무까지 도맡아 그야말로 '나이팅게일' 역할을 했다고. 김 간호사는 2014년 귀국 후 현재 부천 성모병원에서 일하고 있다.


평소 나눔을 실천한 인물을 만나는 기자단 프로그램 '나눔 인터뷰'의 일환으로 진행된 이날 만남은 '백의의 천사'로 불리는 간호사, 특히 개발도상국 환자들을 돌보고 온 이와의 대화라 더욱 뜻 깊었다.


사당역 인근 카페 세미나룸에서 진행된 나눔 인터뷰 시간에서 교육기부 기자단은 김 간호사에게 필리핀에서의 시간과 간호사로서의 고충, 간호사가 되기까지의 과정 등 궁금한 점을 허심탄회하게 물었다. 이날 자리에는 탈북청소년 대안학교인 다음학교의 새터민들을 비롯해 학부모들도 참여해 김 간호사의 나눔 스토리를 경청했다.


"40
도가 넘는 무더운 날씨에 힘든 적은 없으셨나요?"


남자 간호사가 꿈이라고 밝힌 정준호 군(연희중 3)은 날씨에 대한 질문으로 무더운 필리핀에서 의료봉사를 한 김 간호사의 고충을 물었다.


김민지 간호사는 "나도 처음에는 '내가 여기 왜 왔지'하고 후회한 적이 있다"면서도 "업무가 많아 고달픈 때도 있었지만 결국 돈을 주고도 사지 못할 '추억'이 됐다"고 말했다. 어려움을 겪는 환자들을 돕고 그들이 회복하는 모습을 보며 큰 보람을 느껴 인생을 살아가는 데 큰 자양분이 됐다는 뜻이다.


또한 "가장 기억에 남는 환자가 있나요?"라는 질문에 그는 심장병에 걸렸던 5살 어린이 이야기를 들려줬다. 심장병 때문에 온몸이 파래지는 청색증에 걸린 여자아이는 비록 필리핀에서는 수술시설이 마련되지 않아 치료하지 못했지만, 한국병원에서의 수술을 주선해 지금은 잘 뛰어놀고 있다고 했다. 이야기를 전하는 그의 눈에는 그때의 기억이 떠오르는 듯 웃음이 번졌다.


김 간호사는 이 밖에도 '봉사'가 주는 의미와 보람을 다시금 강조했다. 다시 필리핀으로 갈 것이냐는 한 학생의 질문에 그는 "단기 봉사로라도 다시 요셉의원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어린 시절 부모님을 따라 봉사활동을 했던 기억이 여태껏 인생의 큰 기쁨으로 남아 있다고도 했다.


이어 "봉사는 남을 돕는 것뿐만 아니라 나 스스로 얻는 것이 많다"고 말하며 "기회가 있을 때 봉사하고, 특히 어렸을 때부터 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김 간호사의 경우처럼 꼭 해외가 아니더라도 주변 장애인 시설이나 소외 지역에서 작은 봉사부터 시작하면 분명 학교에서 배우는 것 이외의 것을 느낄 수 있다는 메시지였다.


한편, 이날 만남은 참석자들이 함께 저녁식사를 함께하는 것으로 마무리 됐다. 인터뷰를 참관한 학부모 유길영(부림여고 보건교사)씨는 김 간호사의 이날 이야기에 대해 "살면서 모험을 한 적이 없었는데 김 간호사님의 이야기를 듣고 느낀 점이 많다"면서 "앞으로 아이는 물론 나 또한 봉사를 하러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인터뷰 내내 똘망똘망한 눈빛으로 참가자들의 시선을 받던 박민재 군(소의초 3) "친구를 배려하면 내가 더 얻는다는 것을 명심하고 항상 베풀어야겠다"고 말해 나눔을 실천한 김 간호사의 뜻에 함께하기로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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