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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은 사람들 마음 어루만져, 성실함 잃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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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 속에서도 아름다운 선율로 세상을 울리는 젊은 피아니스트가 꿈나무들을 만났다.


지난 12월 11일 서울 관악구 서울대 캠퍼스에서는 특별한 만남이 이뤄졌다. 김상헌씨(서울대 음악대학 석사과정)가 한국과학창의재단 교육기부 수호천사 어린이 기자단과의 나눔 인터뷰를 통해 희망을 전한 것.


김상헌씨는 1급 시각장애인으로, 지난 2010년 서울대 음악대학에 입학한 이후 활발한 연주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날 인터뷰는 김씨가 그의 유년시절과 함께 그간 선보인 활동에 대한 이야기를 어린이 기자단에게 들려주기 위해 마련됐다.


김 씨는 나눔 인터뷰가 시작되기 전, 피아노 연주를 통해 기자단과 먼저 인사를 나눴다. 동행한 어머니의 인도로 무대에 오른 그는 양팔을 벌려 피아노의 위치를 조심스레 확인하고 건반에 손을 올렸다. 선천적으로 앞이 전혀 보이지 않는 전맹(全盲)이지만 피아노 앞에서만큼은 장애를 느낄 수 없는 '피아니스트'의 모습 그대로였다.


그가 선사한 곡은 베토벤 소나타 제23번 '열정' 1악장. 아직 어린 나이의 어린이 기자단이지만, 그의 집중력 있는 연주에 매료된 듯 10분에 가까운 시간을 숨 죽인채 귀 기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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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주가 끝난 뒤 본격적으로 인터뷰가 진행됐다. 인터뷰에서는 김씨가 그간 겪었던 어려움과 노력, 피아노 연주에 대한 애정 어린 조언이 이어졌다. 김상헌 씨는 "어린 학생들을 만나 뵙게 돼 저 또한 영광"이라며 기자단을 환영했고, 기자단 또한 또박또박한 말투로 궁금증을 전달했다.


가장 먼저 인터뷰에 나선 박민재군(서울 소의초 3)은 김씨가 어린 시절 부모님께 배운 가장 좋은 가치는 무엇이냐는 질문을 던졌다. 김상헌씨는 이에 '성실함'을 꼽았다.


그는 "항상 성실하라는 가르침을 받아 매 시간 게을리하지 않는 습관을 들였다"면서 "꼭 남들보다 앞서갈 수는 없지만, 매순간 최선을 다하라"고 조언했다.


김씨는 서울 강북구에 위치한 한빛맹학교에서 초·중·고교 과정을 다니며 피아니스트의 꿈을 키웠다. 피나는 노력 끝에 2010년 서울대 음대 합격증을 받았다. 자신의 경험처럼 어려운 조건에도 항상 최선을 다하는 자세가 어린이들에게도 큰 재산이 될 것이라는 뜻이다.

 

또한 "앞으로 피아노를 통해 이루고 싶은 일이 무엇인가요"라는 이채원양(나곡초 3)의 질문에는 피아노가 가진 '힘'을 예찬하며 나눔을 실천할 것을 약속하기도 했다.


그는 "앞이 안 보이는 상황에서 피아노를 치다 보니 음악은 사람의 마음을 만지는 힘이 있더라"고 되짚으며 "어렵게 피아노를 배운 만큼 나와 마찬가지로 장애를 지닌 분들에게 희망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신체적 심리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이들에 힘이 되고 싶다는 이야기로 그는 일명 '콘서트 피아니스트'가 그 방법이 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피아노 연주법 전문가로서의 조언도 더했다. "악기도 못보고 손도 잘 안 따라줘 피아노 연주를 끊고 싶다"고 전한 어린이 기자단의 말에 그는 "손이 아프다는 것은 동작이 잘못돼 자세를 교정해야 한다는 학설이 있다"며 "처음부터 잘 되긴 힘들다(웃음). 내가 어느 부분에서 어려움을 느끼는지 확인하고, 스스로의 실력에 믿음을 가지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전했다.


이날 인터뷰는 그리 길지 않은 시간에도 피아노 연주의 선율처럼 기자단의 마음을 울렸다. 김씨도 매 질문마다 성의있는 답변으로 기자단의 호기심에 보답했다. 어려움을 극복해 내고 꿈을 이룬 산 증인인 만큼, 교육기부 수호천사 기자단에게도 깊은 인상을 남긴 듯 했다.


이날 인터뷰에 참가한 서울 매원초등학교 4학년 한주영군은 "손수 피아노 연주를 들려주셔서 좋았다"면서 "따뜻한 목소리로 이야기를 나눠주셔서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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